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허거덩!

자퇴생 2026. 1. 25. 09:00

카페에서 일했을 때 있었던 일화다.

그날은 선임, 나, 그리고 막 들어온 후임
이렇게 세 명이 같이 근무하던 날이었다.

나는 선임 눈치를 보면서 일을 배우고 적응해 나가던 중이었고,
선임은 일을 진짜 잘하시는데
완전 원칙주의자라 같이 일하면 좀 피곤한 스타일…
(이게 무슨 말인지 아는 사람 = 사회생활 오래한 사람)
후임은 이제 막 들어와서 눈빛은 초롱초롱한데…
일은 아직 잘 모르는 상태였다.

한창 피크타임,
내가 정신없이 일하다가 새 원두를 실수로 전부 쓰레기통에 버려버렸다.
버려진 걸 보는 순간
"아차!…" 하고 바로 인지한 뒤 반사적으로 선임이 봤나 안 봤나 눈치를 봤다.
‘선임이 봤으면, 한숨 + 짜증 + 꾸중 풀코스로 최소 5분...’
다행히 선임은 손님 응대 중이라 못 봤다. (휴…)
그런데 문제는 내 옆에서 일 배우고 있던 후임이 그 장면을 봐버린 것.
후임은 순간 상황을 파악했는지
“허거덩!” 하고는
아무것도 못 본 척,
쫄래쫄래 다른 일 하러 자리를 피해줬다.(고마워..ㅠ)
그래서 나도 빠르게 증거 은폐 성공.

근데 그 와중에
후임이 내뱉은 한마디가 너무 웃겼다.
“허거덩!”
아니…
'허거덩'이 뭐야 ㅋㅋㅋㅋㅋㅋㅋ
보통 어이없거나 예상 못 한 일이 있을 때 “헐…” 이러잖아.
근데 같이 욕먹으면서 일하다 보니 정이 들었는지,
괜히 더 귀엽게 말하려고 했는지
“허거덩!” 하고 도망가는 게
왜 이렇게 웃기던지 ㅋㅋㅋㅋㅋ
진짜 오랜만에
일하면서 몰래 배꼽 잡고 웃었다.

고맙다, 허거덩 후임.